우리나라 사람들은 풍수를 참 좋아한다. 공식적이고 공개적인 자리에서 풍수를 격렬하게 논박하던 사람도 자신이 상(喪)을 당하면 산소 자리를 부탁하곤 한다. 여기에는 남녀노소, 종교도, 교육 정도도, 사회 계층도 관계가 없다. 북한에서도 풍수에 대하여 교과서의 설명은 ‘봉건도배들의 터 잡기 땅놀음’이라고 ..
세상사는 의미로 가득 차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것을 그냥 흘려보낼 뿐이지만 눈여겨보고 뜻을 찾아내려고 하면 많은 것이 보이는 법이다. 사회라는 것은 뜻이 교차하는 무대다. 그래서 대자연계는 뜻의 공연장이라고 할 수 있다. 인간의 행동에도 뜻이 가득 차 있다. 지그문트 프로이드는 인간행동에 담긴 뜻을..
서재(書齋)에 책이 하나 둘 쌓이다 보면 공간이 좁아져서 문득 이 서재는 내가 주인이 아니고 책이 주인이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러나 분명 주인은 ‘나’이다. 내가 사는 집에 책 너가 들어 왔으니 말이다. 주인을 놔두고 객(客)이 방안 가득 차지하게 놔 둘 수는 없어 몇 해에 한번 씩 책을 정리하게 된다. ..
사람은 누구나 머리를 하늘로 향하고 산다. 그러기에 예부터 ‘사람은 누구나 제 잘난 맛에 산다’고 했다. 사람뿐 아니다. 산과 들에 자라는 갖가지 초목도 모두 태양을 향해 위로 뻗고 제작기 꽃 피우며 나름대로의 자태를 뽐낸다. 이것이 바로 신(神)의 섭리다. 신은 같은 종(種)일지라도 결코 똑같지 않게 창조하..
세상을 살아가면서 남을 미워하지 않고 살아 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가끔씩 해 보게 된다. 또한 세상을 살아가면서 남으로부터 미움을 받지 않고 살아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도 가끔씩 해 보게 된다. 그러나 그것은 한 낱 바람일 뿐 현실은 그렇지 않다. 현실은 사랑이 있는 것만큼..
달빛이 인자한 어머니의 빛이라면 별빛은 내가 사랑하는 여인의 마음의 빛이라는 생각이 든다. 달빛은 은은한 느낌이지만 별빛은 반짝이는 느낌이다. 그래서 별빛을 바라보면 어딘가 냉철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날마다 그 모습이 변하는 달을 보면 세월이 흘러 가고 있음을 느끼지만 항상 그 모습이 변하지 않는 별..
약속장소에 가장 늦게 나타나는 사람이 약속장소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사는 사람인 경우가 많다. 시간이 많다는 것은 자칫 게으름을 불러올 수 있다. 시간이 많아 게으름을 부릴 때 오히려 시간이 더 없을 수 있다. 시간이 많다고 해서 그 시간이 다 유용하게 쓰이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많은 시간이 게으름을 위하..
사람들은 현재라는 이 순간을 살면서도 과거에 붙들려 있을 때가 참 많은 것 같다. 과거의 일이 발목을 꽉 잡고 있어 한 발자국도 나아갈 수 없을 때가 많은 것 같다. 사는 게 사는 것 같지 않을 때가 많다. 특히 억울해서 상처가 되고 뒤미처 행하지 못해서 후회가 되는 일들이 자꾸 떠올라 잊혀 지지 않을 때가 있..
시련과 실패는 다르다. 시련은 어떠한 일을 하는 동안 닥치는 난관과 어려움이며, 실패는 시도한 어떤 일의 상황이 끝난 상태를 의미한다. 그런데 우리는 시련을 견디지 못하고 시련 그 자체를 실패라고 생각할 때가 있다는 것이다. 실패라는 것 또한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으면 실패가 아니다. 불행을 당하더라도 불행이라..
마약 중독자들은 마약 한 대만 주사 맞으면 이 세상이 완전 천국이 된다. 그래서 그들은 마약을 모르는 사람들을 참으로 불쌍하다고 한다. 그들의 희열과 목표와 희망은 오직 마약 뿐 그 외 인생은 무의미하므로 그들은 마약의 감옥 안에서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술 중독도 마찬가지이고 담배 중독도 마..
한국 사회에는 아직 선진국에 비해 노동자에게 일만 열심히 할 것만 강요하지, 휴식 시간 보장 등의 개념이 미약하다. 특히 육체노동 분야가 더욱 그렇다. 때문에 일하다 힘들면 잠깐 쉬어야 하는데, 한국에서는 그런 휴식 시간 보장 개념 발달이 미약해서, 노동자는 우회적으로 ‘담배 한 대 피우고 하자’는 식으로..
외재적 흡연이유는 좀 더 복잡하다. 담배는 술, 커피, 차 등과 비슷하게 사회적 매개체 성격이 강한 물건이기 때문이다. 이는 한국만이 아니라 전 세계적인 현상으로, 손님을 맞거나 회합을 열 때 이런 기호품이 빠지는 나라가 오히려 드물 정도. 그런 연유로 먼 곳을 여행 할 때나, 여행에서 돌아왔을 때 선물로도 ..
한국 사람들이라면 다소 충격적으로 여겨질만한 사실중 하나는 독일에서는 축구경기장에서 흡연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프리미어리그 등 타국 리그들이 경기장 내 흡연을 강력히 규제하는 것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영국은 엄격한 실내 금연정책을 선보이고 있지만 의외로 담배에 관대한 나라 중 하나다. 사실 아..
선진국들은 공통적으로 국가 단위에서 금연을 장려하는 추세지만, 국가의 정책과는 별개로 국민들의 인식은 나라마다 미묘하게 다르다. 대체로 미국과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싱가포르 등이 엄격하며, 특히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싱가포르는 국가적으로 담배와의 전쟁을 벌이는 수준이다. 미국은 그 정도는 아..
일본도 한국과 흡사한 시기에 각종 미디어에 흡연장면 금지 운동이 있었지만, 완전히 금지를 이루지 못하고 자제하자는 분위기는 만들어졌었다. 일본 방송은 한국처럼 흡연장면 절대 금지에 가까운 규정은 없다. 그래서 2010년이 지난 이후에도 종종 흡연장면이 나온다. 대신 관람가 나이 등급이 높은 방송(18세 이상..
노인 흡연을 살펴보면 젊은이들 못지않게 노인들의 흡연 또한 심각한 편이다. 특히 노인들은 젊은이들에 비해서 고독감과 소외감이 많고 독거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으며 배우자가 유고(有故)되거나 자식과 분가 또는 유고 등으로 삶의 의욕을 잃었다며 그 때 이후로 담배에 빠져 들어가는 경우가 많이 있는 편이다. ..
여성 흡연을 살펴보면 한국에서는 여자가 대놓고 공개적으로 담배를 피우는 데는 사회적인 거부감이 강하다. 한국 남성의 흡연율은 높으나 여성의 흡연율은 매우 낮은 수준이며, OECD 평균의 4분의 1 수준이다. 가끔 담배 피우는 여자에게 시비를 걸었다가 싸움이 나거나 하는 뉴스가 올라오기도 한다. 남자처럼 대놓..
학교 교무실은 물론이고 중고교에서는 간혹 수업 중에도 담배를 피우는 선생님들이 80년대 중반까지는 있었으며 그 세대의 학생들은 교실에 있는 재떨이가 꽉 차면 치우는 게 일상일 정도였다. 또 시내버스 운전기사도 운행중에 담배를 버젓이 피우기도 했고, 운전대 옆에 깡통으로 만든 재떨이가 달려있었다. ‘90..
이번 회부터 몇 회에 걸쳐 담배에 대해 검토해 보기로 한다. 북아메리카 원산의 ‘담배’는 원료인 식물이 아닌 잎을 가공하고 거기에 특수처리를 거쳐 만든 흡연제품을 칭한다. 대한민국 현행 담배사업법 제2조 제1호에 의하면, ‘담배’란 연초(煙草)의 잎을 원료의 전부 또는 일부로 하여 피우거나, 빨거나, 증기..
일본의 왜상(倭商)이 부산에 배를 대고 약을 하나 파는데 담파괴(膽破塊)라 한다. 말로는 능히 덩이진 가래를 낫게 한다고 한다. 복용할 때는 참새 알을 반으로 갈라놓은 것만 한 작은 구리 국자를 쓴다. 자루는 길이가 한 자 남짓인데, 국자에 작은 구멍이 있어 자루 속과 맞통한다. 자루의 주둥이는 좁기가 이〔齒..